내 삶의 품격을 올리다.

올 1월 말에 32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먼저 퇴직하신 선배들의 말씀이 하나같이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어 당황스럽고 공허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오디오부터 켠다. 그동안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처럼 푹 빠져 지내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소리에 대한 감동을 오롯이 느끼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처음으로 접하는 진공관 앰프의 음은 감동 그 자체이다. 음악의 장르와 관계없이 다 좋은 것 같다.

3월 초 20년을 기다려 재건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한오디오랩의 Package Type C형을 구입하였다. TV와도 DA컨버터를 통해 연결되어 있어 유튜브의 공연 실황을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운 좋게 거실 바로 앞이 산이라 소파에 앉아 바라보면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여유와 품격이 한없이 높아지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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