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앰프 구입으로 어릴 적부터 꿈꿔온 작은 소망을 이루게 되는 기쁨이 훨씬 컸다.

어릴 적 오디오(당시는 전축이라 불렀다)가 있는 친구 집에 가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세월이 흘러 결혼도 하고 아내가 혼수품으로 장만해온 오디오로 음악을 듣고 그 뒤로 새로 구입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즐긴 기억이 별로 없다. 바쁘기도 했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오디오도 그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양재동에 있는 한오디오랩 감상실을 방문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음악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되었다. 어릴 적 친구 집에서 느꼈던 감미로운 선율과 감동을 다시 찾은 느낌이랄까? 무엇보다도 한오디오랩 앰프 구입으로 어릴 적부터 꿈꿔온 작은 소망을 이루게 되는 기쁨이 훨씬 컸다. 하이엔드 제품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악을 즐기기에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설치 장소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식탁 앞 빈 공간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실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식사시간 전후가 될 것 같았고, 또 주방 옆이라 아내가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지금의 오디오 구입 시 선뜻 동의하지 않았던 아내도 이제는 나보다 더 많이 이용한다. 전에는 오디오가 음악 감상 본래의 기능보다 장식품으로서 공간을 차지하였다면 이제는 음악을 상시 즐기는 우리 집의 애장품이자 필수품이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음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인생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한오디오랩 대표님과의 만남은 두고두고 나의 인생에서 좋은 인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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